[작성자:] chonmuk1

  • 미국, 중국산 우회수출 단속 강화…한국도 ‘환적 위험국’으로 분류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이 제3국을 거쳐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른바 우회수출·불법 환적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도 중국과의 공급망 연계성과 대미 수출 규모 등을 이유로 주요 위험 국가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특히 백악관 보고서가 경기도의 반도체 산업단지까지 직접 언급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악관 “제3국 이용한 관세 회피 늘어”

    트럼프 행정부는 13일(현지시간) 무역제조업정책국을 통해 중국산 제품의 환적 문제를 다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의 대중국 관세를 피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중간 경유지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제3국으로 보낸 뒤 현지에서 일부 가공하거나 포장, 라벨 등을 변경하고 해당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처럼 수출하는 방식이다.

    미국 정부는 이런 방식으로 중국산 제품의 실제 원산지가 가려질 경우 미국의 관세 수입이 감소하고 자국 제조업체가 불리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불법 환적 규모 최대 4000억달러 수준 추정

    백악관은 외부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산 제품의 불법 또는 불법 가능성이 있는 환적 규모가 연간 약 400억~303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57조~431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에 따른 미국의 관세 수입 감소 역시 연간 수백억달러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 수치가 실제 적발된 환적 물량을 집계한 결과가 아니라 경제모형 등을 활용해 추정한 규모라는 점도 함께 설명했다.

    한국, 일본·대만과 함께 1단계 위험국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한국에 대한 평가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의 환적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을 중국과의 공급망 관계와 경제 규모, 대미 수출 기반 등을 고려해 세 그룹으로 나눴다.

    한국은 1유형에 포함됐다.

    1유형은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수출 기반이 잘 갖춰져 있는 동시에 중국과의 교역 및 공급망 연결도 상당해 환적 위험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국가를 의미한다.

    한국 외에도 일본과 대만, 캐나다, 인도, 멕시코, 유럽연합 등이 같은 그룹에 포함됐다.

    중국 공급망과 밀접하게 연결된 국가들은 2유형으로 분류됐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튀르키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등은 상대적으로 환적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 통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3유형으로 분류됐다.

    한국 거치면 미국 관세 부담 낮아질 수 있다는 주장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제품이 한국이나 일본 등 다른 국가를 거칠 경우 중국에서 미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것보다 관세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시했다.

    특히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국가를 활용하면 관세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다만 한국을 거쳤다는 이유만으로 중국산 제품이 자동으로 한국산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원산지 규정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제품을 한국으로 가져와 포장이나 라벨만 변경하는 방식으로 관세를 피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백악관, 경기도 반도체 산업단지까지 언급

    이번 보고서에서 국내 산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경기도 반도체 산업단지가 직접 거론됐다는 점이다.

    백악관은 경기도에 밀집한 반도체 관련 산업단지가 중국산 집적회로 등의 유통 과정에서 활용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우회 경로가 실제로 확대될 경우 미국 내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주장이다.

    보고서는 특히 피닉스와 오스틴, 포틀랜드, 산호세 등 미국 주요 반도체 산업 거점이 경쟁 압력을 받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산 부품이나 소재 등을 실제 생산 과정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향후 미국의 원산지 및 공급망 조사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과 한국 기업 모두 부담 커질 가능성

    이번 조치가 곧바로 한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미국이 문제 삼고 있는 핵심은 중국산 제품이 한국 등 제3국을 이용해 원산지를 바꾸거나 관세를 회피하는 행위다.

    따라서 정상적인 한국산 제품이나 한국 기업의 대미 수출까지 직접적인 제재 대상으로 확대될지는 앞으로의 미국 정책 방향을 지켜봐야 한다.

    다만 미국이 우회수출 단속을 강화할 경우 한국에 생산시설을 두고 중국산 원재료나 부품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원산지 관리와 공급망 증빙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AI 활용한 국경 감시체계 구축

    미국은 단속 과정에 인공지능 기술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백악관은 국제 무역 데이터를 분석해 수상한 거래 흐름을 찾아내는 AI 기반 국경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단순히 수입 신고서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별 수출입 규모와 기업 간 거래, 제품 이동 경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우회수출 가능성이 높은 거래를 선별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를 거치는 물류 흐름에 대한 미국의 감시 강도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미 통상 관계에도 새로운 변수

    이번 백악관 보고서는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에서 중요한 감시 대상 가운데 하나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은 중국과 밀접한 제조·공급망을 갖고 있는 동시에 미국으로의 수출 규모도 큰 국가다. 이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산 제품의 우회수출을 감시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제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미국의 단속이 실제 통관 조사와 원산지 검증 강화로 이어질 경우 국내 기업들은 제품의 생산 과정과 원재료 출처, 가공 과정 등을 보다 명확하게 입증할 수 있는 공급망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처럼 중국과 한국, 미국을 연결하는 글로벌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힌 산업에서는 미국의 추가 조치가 국내 기업의 수출 전략에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 빌 게이츠 1년 만에 한국 찾았다…SMR 사업 협력 확대에 관심 집중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이자 차세대 원전 기업 테라파워를 설립한 빌 게이츠가 약 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이번 방한에서는 정부와 국회, 국내 주요 기업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와 AI 시대의 전력 수요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테라파워의 미국 내 원전 프로젝트가 실제 건설 단계에 진입한 이후 한국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과의 협력이 한층 구체화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1년 만에 다시 한국 방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은 13일 밤 전용기를 이용해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지난해 8월 한국을 찾은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번 일정에서 게이츠 이사장은 정부 주요 인사와 국내 기업 경영진 등을 만나 SMR을 비롯한 차세대 에너지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14일에는 한성숙 국무총리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으며, 조정식 국회의장과의 비공개 일정도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정기선 HD현대 회장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SK 측과도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테라파워, 미국서 실제 건설 단계 돌입

    이번 방한에서 SMR이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는 배경에는 테라파워의 사업 진전이 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에서 차세대 원자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1호기 건설 허가를 받으면서 사업이 본격적인 건설 단계로 넘어갔다.

    미국에서 상업 규모의 차세대 원전이 건설 허가를 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글로벌 원전업계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연구개발 중심이었던 SMR 시장이 실제 원자로 건설과 상용화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도 있다.

    한국 기업도 테라파워와 협력 확대

    테라파워와 국내 원전업계의 연결고리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테라파워의 나트륨원자로에 사용되는 핵심 설비인 원자로 인클로저 시스템(RES) 공급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올해 1월 테라파워에 약 400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과 기관들이 테라파워의 기술과 사업에 직접 참여하면서 향후 미국 SMR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이 담당할 역할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AI가 키우는 전력 수요, SMR 주목

    빌 게이츠가 SMR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핵심 배경 가운데 하나는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이다.

    생성형 AI와 반도체 산업이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24년 약 415TWh에서 2030년 945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이처럼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기존 발전설비뿐 아니라 새로운 전력 공급원이 필요하다.

    SMR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원자로를 활용하면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전력원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정부도 SMR 산업 육성

    한국 정부 역시 차세대 원전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보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SMR 관련 특별법을 기반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창원·부산·경주 등에 SMR 제작지원센터를 마련하는 등 국내 제조 기반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SMR은 원자로 설계 기술만으로 완성되는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기자재 제작과 소재, 건설, 운영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이 기존 대형 원전 분야에서 축적한 제조 및 건설 경험을 차세대 SMR 분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AI 전력 문제와 SMR 강조

    빌 게이츠는 한국 방문 때마다 AI 시대의 전력 문제와 원전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방한 당시에도 국내 주요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AI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SMR이 이를 해결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테라파워가 미국에서 실제 건설 허가를 확보한 이후 한국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단순히 SMR 기술의 가능성을 설명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과 기관이 어떻게 참여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한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한국과 테라파워의 협력, 어디까지 확대될까

    이번 빌 게이츠의 방한은 테라파워와 한국 원전업계의 협력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과 한국수력원자력뿐 아니라 국내 기자재 업체와 건설·엔지니어링 기업까지 테라파워의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SMR이 실제 상업용 전력원으로 자리 잡을 경우 관련 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

    테라파워의 미국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난다면 SMR은 한국 원전산업의 새로운 수출 분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방한에서 빌 게이츠와 국내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어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지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 미국 증시 다시 최고점…물가 둔화에 9월 금리 동결 기대 커졌다

    미국 주식시장이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데다 국제유가까지 하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이 한층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S&P500, 종가 기준 최고치 경신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49포인트(0.65%) 상승한 7798.99​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 수준이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도 214.54포인트(0.81%) 오른 2만6803.03을 기록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9.72포인트(0.13%) 상승한 5만3839.99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상승폭도 상당하다.

    S&P500은 연초 이후 약 14%, 나스닥은 약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생산자물가 예상보다 안정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였다.

    7월 PPI는 전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시장에서는 0.2%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이를 크게 밑돌았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한 상승률도 **4.7%**로 집계됐다. 전달의 5.5%보다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

    하루 전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도매 단계의 물가를 보여주는 PPI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9월 연준 금리 동결 전망 상승

    물가 지표가 잇따라 안정되면서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자료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이 반영한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하루 전 59.4%에서 67.6%로 상승했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다만 향후 발표되는 물가와 고용 지표에 따라 시장의 금리 전망은 다시 달라질 수 있다.

    국제유가도 2% 이상 하락

    증시 분위기를 개선한 또 다른 요인은 국제유가였다.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하루 동안 2.15% 하락한 배럴당 87.07달러,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43% 떨어진 81.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내려가면 기업과 소비자의 비용 부담이 낮아질 수 있어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물가와 유가가 동시에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보다 완화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반도체·빅테크 주식 강세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는 하루 만에 13.7% 급등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4.2%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인 메타 플랫폼스는 2.8%, 마이크로소프트는 1.0% 올랐다.

    AI 산업의 성장과 함께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 부담까지 완화되면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도 3% 넘게 상승했다.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퀘어가 넷플릭스 지분을 새롭게 확보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

    물가 지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채권시장에서도 금리가 내려갔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약 5bp 하락한 4.64%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 금리 역시 약 5bp 낮아져 **4.15%**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가 큰 기술주와 성장주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 인하 기대와 지정학적 변수의 공존

    현재 미국 금융시장은 물가 안정과 금리 전망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요인과 함께 여전히 여러 위험요인을 안고 있다.

    특히 미·이란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의 장기적인 재정적자 문제 역시 국채금리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최근의 증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물가 둔화가 실제 추세로 자리 잡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S&P500 최고점, 앞으로도 이어질까

    이번 미국 증시 상승은 단순히 기업 실적에만 따른 결과라기보다 물가 안정 → 금리 부담 완화 → 성장주 선호 강화라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AI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기술주 중심의 시장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향후에는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앞으로 발표될 물가와 고용 지표, 연준 인사들의 발언, 국제유가 움직임 등이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LG·엔비디아 손잡고 로봇부터 AI 공장까지…내년 휴머노이드 공개 추진

    LG가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협력을 한층 강화하면서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미래 자동차 분야를 동시에 공략한다.

    특히 양사의 기술을 결합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를 내년 1분기에 선보이는 계획이 공개되면서 LG의 피지컬 AI 사업 확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LG와 엔비디아, 전략적 협력 공식화

    LG와 엔비디아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에서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해 LG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AI 소프트웨어 개발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움직이는 로봇과 생산시설, 자동차 등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내년 1분기 휴머노이드 공개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LG는 내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두 발로 이동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로봇에는 엔비디아의 로봇 전용 기술이 적용된다.

    대표적으로 로봇의 연산을 담당하는 젯슨 토르,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 로봇의 안전한 작동을 지원하는 ​헤일로스 포 로보틱스 등이 활용될 예정이다.

    LG 계열사의 기술도 함께 들어간다.

    LG전자는 로봇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액추에이터를 담당하고, LG이노텍은 센서 기술을 제공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분야에서 힘을 보탠다.

    쉽게 말하면 엔비디아가 AI와 연산을 담당하는 ‘두뇌’ 역할을 하고 LG 계열사들이 로봇의 구동과 감각, 전원 등을 담당하는 구조다.

    LG 클로이드, 미국 공장에서 실제 테스트

    LG는 새로운 휴머노이드 개발과 함께 현재 보유한 로봇의 현장 적용도 진행한다.

    기존 로봇인 LG 클로이드를 올해 안에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해 실제 제조 환경에서 테스트할 계획이다.

    실제 공장에 로봇을 배치하면 연구실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다양한 작업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는 여기에 LG CNS의 로봇 플랫폼인 ‘피지컬웍스’를 활용해 로봇이 현장에서 수행한 작업 데이터를 모으고 생성·학습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LG가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의 성능 향상에도 활용된다.

    로봇 개발을 넘어 ‘피지컬 AI’ 사업으로

    이번 협력에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피지컬 AI다.

    기존 AI가 주로 컴퓨터 안에서 정보를 처리했다면 피지컬 AI는 AI가 로봇이나 자동차, 공장 설비 등을 직접 제어하면서 현실 세계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LG가 엔비디아와 로봇 개발에 나서는 것도 단순히 로봇 제품 하나를 출시하기 위한 목적만은 아니다.

    제조 현장에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AI 모델을 학습시킨 뒤 이를 다시 로봇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양사는 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연구개발부터 실제 테스트와 사업화까지 협력하기로 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도 함께 추진

    두 회사의 협력 범위는 로봇에만 머물지 않는다.

    AI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분야에서도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엔비디아의 DSX 아키텍처에 LG전자의 냉각 기술을 적용하고,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와 LG CNS·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 설계 및 운영 역량을 결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전력 분야에서는 LS의 전력 솔루션까지 활용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을 적용한 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이후 2028년 상반기에는 충남 천안 지역에 80MW급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LG는 이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센터 설계와 운영 경험을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 해외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에도 엔비디아 AI 기술 적용

    자동차 분야 역시 협력 대상에 포함됐다.

    LG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정의 차량(AIDV)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기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전장부품 중심의 사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율주행과 차량 내 AI 기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AI 컴퓨팅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LG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

    LG와 엔비디아가 서로 얻는 것은?

    이번 협력은 양측 모두에게 이점이 있다.

    LG는 엔비디아가 구축한 AI 플랫폼과 생태계를 활용하면서 자체적으로 모든 기술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엔비디아는 LG의 제조 현장과 전장, 데이터센터 등의 실제 사업 환경을 활용해 자사 AI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적용되는 사례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LG가 보유한 제조업 기반과 엔비디아의 AI 기술이 결합할 경우 로봇과 공장, 자동차를 하나의 AI 생태계로 연결하는 사업 모델도 가능해진다.

    휴머노이드 상용화가 첫 번째 시험대

    다만 휴머노이드 사업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공장 현장에서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작업하려면 단순히 걷고 움직이는 수준을 넘어 반복 작업의 정확성과 안전성, 생산성까지 입증해야 한다.

    가격 경쟁력 역시 중요한 요소다.

    LG 클로이드가 미국 테네시 생산라인에서 실제로 어느 정도의 작업 효율을 보여주는지가 향후 사업 확대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LG의 AI 사업 전략이 한 단계 진화

    이번 협력은 LG가 AI를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술이 아니라 로봇·공장·자동차·데이터센터 등 현실 산업 전반에 적용하려는 전략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AI 팩토리와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양사의 협력 과제가 구체화되고 있다며 산업 현장에서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어 AI 확산을 가속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로봇과 공장, 자동차 등 현실 세계에 AI가 적용되는 흐름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LG와의 협력을 통해 관련 산업의 변화를 앞당기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앞으로 LG의 휴머노이드가 실제 제조 현장에서 얼마나 높은 생산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이번 AI 동맹의 첫 번째 성과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 두산에너빌리티, 테라파워 차세대 SMR 핵심 설비 공급…미국 원전시장 진출 확대

    두산에너빌리티가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원전 기업 테라파워의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에 핵심 기자재를 공급한다.

    미국에서 건설이 진행 중인 차세대 원자로에 국내 기업이 주요 설비 제작사로 참여하면서 한국 원전 제조 기술의 해외 SMR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테라파워 나트륨원자로에 핵심 기자재 공급

    두산에너빌리티는 14일 테라파워와 나트륨원자로 핵심 기자재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하는 설비는 원자로의 안전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주요 부품들이다.

    구체적으로는 원자로를 외부에서 보호하는 보호용기를 비롯해 원자로를 지지하는 구조물과 내부 구조물이 제작 대상에 포함된다.

    해당 기자재는 현재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에서 건설되고 있는 테라파워의 나트륨원자로에 사용될 예정이다.

    일반 원전과 다른 4세대 SMR

    테라파워가 개발하는 원자로는 기존 경수로 원전과 기술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원자로가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테라파워의 원자로는 소듐, 즉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다.

    4세대 원자로 기술 가운데 하나로 분류되며, 차세대 SMR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현재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는 약 345MW 규모의 소듐냉각고속로에 용융염 에너지저장 시스템을 결합한 형태다.

    에너지저장 기능을 활용할 경우 전력 출력은 최대 500MW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국에서 실제 건설 단계 들어간 차세대 원전

    이번 프로젝트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기술 개발에 머무르는 사업이 아니라 실제 건설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테라파워의 나트륨원자로는 미국에서 상업 규모의 차세대 원전 건설 단계로 진입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의 첨단 원전 육성 정책과 지원을 받고 있으며,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건설 허가도 확보했다.

    올해 봄부터 실제 건설 작업이 시작되면서 설계와 연구개발을 넘어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간 상황이다.

    두산에너빌리티, 2024년부터 협력 준비

    두산에너빌리티와 테라파워의 협력은 이번 계약을 통해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두 회사는 2024년 12월 테라파워의 첫 번째 SMR에 들어갈 주요 기자재를 실제로 제작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계약을 먼저 체결했다.

    이후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와 설계를 검토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제작을 위한 준비를 이어왔다.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이 과정을 통해 실제 기자재 발주와 제작이 가능한 수준까지 설계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계약은 그동안 진행해온 기술 검토와 설계 협력이 실제 기자재 제작으로 이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 원전 제조 경쟁력 입증 기회

    SMR 시장이 확대되면서 원자로를 설계하는 기업뿐 아니라 실제 핵심 기자재를 안정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제조업체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원자로에 들어가는 주요 설비는 높은 품질과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원전 기자재를 제작해온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 기자재 제작 경험을 기반으로 차세대 SMR 분야에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테라파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향후 다른 SMR 사업에서도 주요 기자재 공급사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글로벌 SMR 시장 확대가 새로운 기회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형 원전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건설할 수 있는 SMR이 새로운 전력 공급 방식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역시 차세대 원전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 입장에서는 테라파워 프로젝트 참여가 단일 프로젝트의 기자재 공급을 넘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SMR 공급망에 진입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사업 경쟁력 강화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차세대 원자로 기자재 제작 경험을 실제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사장은 테라파워와 오랜 기간 협력하며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SMR 제조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테라파워의 나트륨원자로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상업 프로젝트가 추가로 확대된다면 두산에너빌리티가 후속 원자로에도 기자재 공급사로 참여할 가능성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계약은 한국 원전 제조업체가 미국 차세대 원전의 실제 건설 프로젝트에 핵심 기자재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국내 원전산업의 SMR 해외 진출 측면에서도 의미가 큰 사례로 평가된다.

  • 트럼프의 미국 군함 건조 규제 완화…한화오션, 해외 조선사 중 가장 유리한 위치

    미국이 자국 조선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 조선업체의 본국 건조를 일부 허용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한국 조선업계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이미 확보한 한화그룹은 이번 정책 변화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조선소 추가 인수까지 추진하고 있어 향후 미 해군 함정 사업에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외국 조선사의 미국 군함 건조 길 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외국 조선업체가 자국에서 미 해군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아무 해외 조선사나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내에서 새로운 조선소를 건설하거나 기존 미국 조선소의 소유권 또는 과반 지분을 확보한 기업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대상 선박도 제한된다. 현재 거론되는 선종은 수상전투함과 통합화물 보급유조선, 로로선 등이다.

    기존 미국 법률상 미 해군 함정을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데 제한이 있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행정 권한을 활용해 예외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이 주목받는 이유

    이번 정책과 관련해 국내 조선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한화그룹이다.

    한화는 이미 미국 현지 조선소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2024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당시 한화는 미국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약 5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미국 현지에 조선소를 보유한 데다 생산시설 확대까지 추진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조건에 국내 다른 조선사보다 가까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해군 관련 사업도 이미 진행

    한화그룹은 단순히 미국 조선소를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방산·조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사업과 관련해 개념설계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미사일방어청의 미사일 시험 계측선 건조 계약도 체결했다.

    해당 선박은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과 관련된 핵심 지원 자산으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와의 협력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적인 군함 및 지원함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스탈USA까지 인수 추진

    한화의 미국 조선산업 공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화디펜스USA는 최근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미국 법인인 오스탈USA 인수를 검토하기 위한 제안을 전달했다.

    아직 구속력이 없는 초기 단계의 제안이지만, 인수가 실제로 성사될 경우 한화는 미국 내 조선 생산 기반을 한층 확대할 수 있다.

    오스탈USA는 앨라배마주 모빌을 기반으로 미 국방부와 해군, 해안경비대 등에 함정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한화 측은 오스탈USA의 기업가치를 최대 약 12억달러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조선소와 오스탈USA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면 미국 동부와 남부에 조선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HD현대·삼성중공업은 미국 현지 기반 확보가 과제

    국내 조선업계의 다른 주요 기업들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세계적인 선박 건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현재 미국 내 조선소를 직접 소유하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미국 현지 조선소 소유 또는 과반 지분 확보를 요구하는 이번 조건만 놓고 보면 한화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다.

    다만 두 기업 역시 미국 조선업계와의 협력이나 현지 생산 기반 확대, 기술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 조선업에 보내는 신호

    미국 정부가 한국 조선업체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미국 국방부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대상으로 전투함 관련 정보 요청(RFI)을 보냈다.

    미 해군 역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에 급유함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RFI는 실제 계약에 앞서 시장에 존재하는 업체들의 기술력과 가격, 납품 조건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절차다.

    이는 미국이 자국 조선산업의 생산능력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한국 조선업체를 중요한 협력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트럼프가 직접 언급한 필리조선소

    한화의 미국 조선사업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언급된 것도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국방·혁신 관련 행사에서 한화의 필리조선소를 거론했다.

    당시 필리조선소에서 국가안보와 관련된 다목적 선박 건조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에 투자하는 해외 기업과 미국 밖에서 건조된 선박을 구매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과 해군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 조선업체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화오션에 새로운 기회가 될까

    이번 정책 변화가 실제 제도화될 경우 한화그룹은 미국 내 조선소와 한국의 조선 기술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게 된다.

    미국 현지에서 선박을 생산하는 동시에 필요에 따라 한국의 기술과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필리조선소에 이어 오스탈USA까지 확보한다면 미국 내 조선 생산능력과 방산 네트워크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다만 미국 군함 건조 사업은 안보와 기술 이전, 생산시설 투자 등 여러 조건이 함께 적용되는 분야인 만큼 실제 수주까지는 상당한 검토와 절차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미국이 조선산업 재건을 위해 해외 기업의 참여 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은 한국 조선업계에는 분명한 기회다.

    그중에서도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이미 확보하고 추가 인수까지 추진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향후 미국 군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 대기업 계열사 판이 바뀐다…AI·반도체 중심으로 사업 재편 가속

    국내 대기업들이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소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거나 지분을 확보하는 반면, 수익성이 낮거나 핵심 사업과 거리가 있는 계열사는 매각·합병 등을 통해 정리하는 모습이다.

    최근 3개월 동안 대기업집단에서 새롭게 편입된 회사와 제외된 회사가 각각 수십 곳에 달하면서 기업들의 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기업 계열사 3개월간 4곳 감소

    공정거래위원회가 14일 공개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2개 대규모기업집단의 전체 계열사는 3534개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 시점과 비교하면 전체 계열사 수는 4개 줄었다.

    이번 조사 기간인 5월 1일부터 8월 3일까지 새롭게 대기업집단 계열사로 들어온 기업은 75곳이었다. 반대로 기존 계열사 가운데 79곳은 제외됐다.

    계열사에서 빠진 이유로는 기업 간 합병이나 지분 매각, 청산, 경영진의 독립 등이 있었으며 신규 편입은 자회사 설립과 다른 기업의 지분 인수 등이 주요 방식이었다.

    계열사 늘린 곳은 효성·GS·대명화학

    기업집단별로 보면 계열사를 가장 많이 추가한 곳은 효성이었다.

    효성은 이번 기간에 11개 기업을 새롭게 계열사로 편입했다. GS가 9개로 뒤를 이었으며 대명화학은 7개 기업을 추가했다.

    반대로 계열사 정리가 가장 활발했던 곳은 DB였다. DB는 같은 기간 13개사를 계열에서 제외했다.

    효성은 8개, SK는 7개 기업을 각각 계열사에서 정리했다.

    단순히 계열사 숫자를 늘리고 줄이는 것보다 눈여겨볼 부분은 새롭게 편입되는 기업의 사업 분야다.

    AI와 반도체 관련 기업 확보 경쟁

    최근 대기업들이 새롭게 확보하는 계열사에서는 AI와 반도체 관련 사업이 두드러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인프라 사업부터 반도체 제조 및 검사 장비, 차세대 배터리 소재까지 미래 산업과 연결된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삼성의 경우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에이아이컴퓨팅센터와 플랙트그룹코리아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한국에이아이컴퓨팅센터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을 비롯해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서버 인프라 관리, 고성능 GPU 및 AI 반도체 연산 자원 공급 등의 사업을 맡고 있다.

    플랙트그룹코리아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중요한 냉각 관련 기술과 연관된 기업이다.

    결국 AI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AI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전력·서버·냉각 인프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GS·OCI도 AI 인프라 사업 확대

    AI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은 삼성뿐만이 아니다.

    GS는 GS AI인프라를 포함해 4개 기업을 계열사로 추가했다.

    OCI 역시 SGC 데이터파워와 SGC AI인프라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분야에 대한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

    AI 산업이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역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전력, 냉각, 서버, 데이터 관리 등의 시장을 선점하려는 대기업들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배터리 소재도 핵심 투자 분야

    반도체와 차세대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도 계열사 확대가 나타났다.

    반도체 검사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는 윌테크놀러지는 한솔 계열에 새롭게 포함됐다.

    실리콘 음극재를 만드는 HS효성에너지솔루션코리아는 효성 계열로 편입됐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중심의 음극재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꼽힌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 산업에 속한 기업을 직접 확보하는 것은 향후 시장이 커졌을 때 핵심 기술과 공급망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에서는 비핵심 사업 과감히 정리

    신사업 기업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기존 사업을 정리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SK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 SK D&D와 애플리케이션 마켓 원스토어 등 5개사가 계열에서 빠졌다.

    CJ 역시 동물용 사료 제조업체 CJ 피드앤케어와 양돈 관련 기업 돈돈팜 등 2개사를 정리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원익은 미디어 분야 기업인 플래디, 스튜디오아이, 피디룸 등을 계열에서 제외했다.

    주력 산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면서 핵심 분야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친족 독립경영으로 계열 분리도

    기업의 사업 재편뿐 아니라 독립경영을 인정받아 계열사에서 제외된 사례도 있었다.

    올해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새롭게 지정된 라인은 신도와 지투지 등 4개사가 친족 독립경영을 인정받으면서 계열회사에서 제외됐다.

    웅진 계열에서는 플라스틱 제품 제조기업 에코테크와 쓰리에이미디어가 친족 독립경영을 인정받았다.

    건진건설은 임원 독립경영이 인정되면서 계열사 명단에서 빠졌다.

    또 1996년 LG에서 분리된 희성의 경우 희성지주와 상농기업, 희성개발 등의 계열사를 청산했다.

    대기업의 ‘선택과 집중’ 본격화

    최근 계열사 변동 흐름을 보면 대기업들이 단순한 사업 확장보다 미래 성장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AI와 반도체, 배터리 소재처럼 향후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서는 적극적으로 기업을 확보하고 새로운 법인을 만들고 있다.

    반면 기존 사업 가운데 성장성이 낮거나 그룹의 핵심 전략과 거리가 있는 분야는 매각이나 합병, 청산 등을 통해 정리하고 있다.

    결국 앞으로 대기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느냐보다 AI·반도체·첨단소재 등 미래 산업에서 어떤 기술과 기업을 확보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AI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수록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및 냉각 인프라 등 연관 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LS, AI 시대 전력 인프라 수요에 실적 폭발…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 넘어

    LS그룹이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6개월 만에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어나는 동시에 노후 전력망을 새롭게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전선과 변압기 등 전력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S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LS그룹의 지주회사인 ㈜LS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1조236억원, 영업이익 595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40%, 영업이익은 무려 153%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상반기 전체 성적표를 보면 성장세가 더욱 뚜렷하다.

    1~6월 누적 매출은 20조5280억원, 영업이익은 1조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98.4%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52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실적을 불과 6개월 만에 넘어선 셈이다.

    AI 데이터센터가 전력 수요 끌어올려

    LS의 실적 개선에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AI 관련 투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비롯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확충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 서버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케이블, 변압기, 배전설비 등의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오래된 전력망을 교체하는 프로젝트까지 확대되면서 LS가 보유한 전력 인프라 사업 역량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LS는 전기동과 같은 원재료부터 전선, 송전·변전·배전 설비까지 전력 인프라와 연결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그룹 주요 계열사의 상반기 말 수주잔고 역시 19조5554억원에 달해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S전선·LS일렉트릭 실적도 크게 개선

    주요 계열사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LS의 실적 상승 배경을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LS전선은 초고압 해저케이블과 미국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버스덕트 수주가 증가하면서 상반기 매출 4조5232억원, 영업이익 2384억원​을 기록했다.

    LS일렉트릭 역시 데이터센터용 전력설비와 초고압 변압기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매출 2조9535억원, 영업이익 3051억원​을 올렸다.

    LS MnM의 경우 전기동 프리미엄과 귀금속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27% 급증한 3653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에서 특수권선 수요가 증가한 LS아이앤디도 11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호황에 안주하지 않고 미국 투자 확대

    LS는 현재의 실적 개선을 일시적인 호황으로만 보지 않고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에서는 버지니아 지역의 해저케이블 생산시설과 텍사스·유타 지역의 전력설비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대함으로써 현지 전력망 투자와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전력 인프라 외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와 관련해서는 황산니켈과 전구체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희토류 등 새로운 소재 분야의 밸류체인 구축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은 좋지만 재무 부담은 과제

    다만 공격적인 투자가 계속되는 만큼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주의할 부분이다.

    LS의 2분기 기준 순차입금비율(Net Debt/EBITDA)은 3.9배, 이자보상배율은 4.9배​를 기록했다.

    전력 인프라 시장의 호황으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 생산시설 확대와 신사업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투자 성과와 재무 건전성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나 전력 인프라 투자 속도 변화가 발생할 경우 현재와 같은 높은 성장세가 계속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력 슈퍼사이클’이 LS 성장의 핵심

    현재 LS가 누리고 있는 실적 호조는 단순히 한두 개 계열사의 성과에 따른 결과라기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글로벌 전력망 교체라는 두 가지 대형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AI 산업이 성장할수록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 이를 공급하기 위한 송전·변전·배전 인프라 투자도 필요하다.

    LS 입장에서는 이러한 시장 변화가 전선과 변압기, 전력설비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성장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여기에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대와 신사업 투자를 병행하면서 향후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LS 측 역시 전력 인프라 분야의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면서 기존 사업과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동시에 재무 리스크를 관리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고 미국·유럽의 전력망 교체 사업이 확대될지가 LS의 중장기 실적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한국 원전기업, 테라파워 SMR 사업 참여 확대되나…김정관 장관·빌 게이츠 협력 논의

    한국 원전 산업계가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 차세대 원전 기업 테라파워의 이사회 의장인 빌 게이츠와 만나 한국 기업의 SMR 사업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테라파워와 SK이노베이션 사이에서도 글로벌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합의가 이뤄지면서 국내 원전 기업들의 해외 SMR 시장 진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관 장관, 빌 게이츠와 SMR 협력 논의

    김정관 장관은 14일 서울에서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을 만나 차세대 원전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는 테라파워가 추진하고 있는 SMR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이었다.

    김 장관은 SMR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일정과 비용 안에서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는 제조·건설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원전 기업들이 보유한 제작 및 시공 경험을 활용한다면 테라파워의 차세대 원전 기술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테라파워가 개발하는 나트륨 SMR은?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전 기술 가운데 나트륨냉각 방식의 SMR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에서 실증 원자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원자로는 기존 경수로 원전과 달리 소듐, 즉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4세대 원자로 기술 가운데 하나로 분류된다.

    테라파워의 원자로는 약 345MW 규모의 소듐냉각고속로에 용융염 기반 에너지저장 시스템을 결합한 형태다. 에너지저장 시스템을 활용하면 발전 출력을 최대 500MW 수준까지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건설 허가도 올해 3월 확보했으며, 현재 계획대로라면 2031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제조 경쟁력이 테라파워의 강점과 결합

    김 장관이 강조한 부분은 한국 원전 산업의 제조 및 공급망 경쟁력이다.

    SMR은 원자로를 설계하는 기술뿐 아니라 실제 제품을 안정적으로 제작하고 공급할 수 있는 산업 기반도 중요하다.

    한국은 수십 년 동안 국내외 대형 원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원전 기자재 제작과 건설, 운영 분야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대기업 중심의 주요 원전 설비 제작 능력뿐 아니라 다수의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는 기자재 공급망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테라파워가 보유한 SMR 설계 및 기술력과 한국의 제조·공급망을 결합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면담 직후 SK이노베이션과도 협력 합의

    김 장관과 게이츠 의장의 만남 이후에는 구체적인 사업 협력으로 이어지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테라파워와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SMR 시장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주요 조건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관 장관과 빌 게이츠 의장뿐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향후 테라파워가 추진하는 미국 및 글로벌 SMR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는 테라파워에 투자하면서 전략적 관계를 구축한 만큼, 이번 합의는 기존 투자 관계를 실제 사업으로 확대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SMR 관심 커져

    최근 SMR 시장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도 있다.

    AI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전력도 함께 필요하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작은 규모로 제작할 수 있고 주요 설비를 모듈 형태로 생산한 뒤 현장에서 조립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원전보다 초기 투자 부담과 건설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거론되면서 데이터센터와 산업시설의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SMR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 SMR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역할은?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다양한 SMR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SMR은 127개에 달한다.

    이처럼 시장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이 단순히 원전 기자재를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SMR 설계 기업과 공동으로 해외 프로젝트를 개발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정부 역시 이번 협력을 계기로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원전 분야 중소·중견기업까지 해외 SMR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원전산업의 새로운 수출 기회가 될까

    이번 김정관 장관과 빌 게이츠 의장의 면담은 한국 원전산업의 해외 SMR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테라파워와 SK이노베이션의 공동사업 추진 합의까지 이어지면서 향후 한국 기업이 테라파워의 SMR 프로젝트에서 실제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SMR 시장이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성장할 경우 원자로 설계 기업뿐 아니라 기자재 제작, 건설,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테라파워의 미국 사업이 상업화 단계로 진입하고 해외 프로젝트가 확대된다면 한국의 원전 제조·건설 경쟁력이 차세대 SMR 시장에서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 SK이노베이션, 테라파워와 차세대 SMR 사업 확대…미국 실증 프로젝트 참여 추진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미국의 차세대 원전 기업 테라파워와 협력 범위를 넓히면서 미국 실증 사업 참여를 비롯해 국내외 SMR 시장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8월 14일 서울에서 테라파워와 ‘나트륨 SMR 사업 및 차세대 SMR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와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가 참석했다.

    SK그룹, 테라파워와 이미 투자 관계

    이번 협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SK이노베이션과 테라파워가 이미 상당한 규모의 투자 관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는 지난 2022년 테라파워에 총 2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투자 이후 SK 측은 테라파워의 주요 주주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차세대 원자력 기업이다. 기존 대형 원전과 다른 방식의 원자로 기술을 개발하면서 차세대 SMR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와이오밍주 실증 원자로 사업에 참여

    이번 합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나트륨원자로 실증 사업에 SK이노베이션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다.

    테라파워는 현재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 지역에서 나트륨원자로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나트륨원자로는 기존 원전에서 주로 사용하는 물 대신 소듐(나트륨)을 냉각재로 활용하는 4세대 원자로 기술​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미국 실증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차세대 원전과 관련된 설계, 건설, 운영 분야의 경험을 축적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한 기술 및 사업 경험은 향후 국내 SMR 사업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데 활용하고 해외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활용할 방침이다.

    국내 원전 공급망 활용도 확대

    양사는 미국 사업에만 협력 범위를 한정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 SMR 관련 기업과 공급망을 적극 활용하고 한국에서 나트륨 SMR 사업을 개발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이는 국내 원전 산업의 설계 및 제작 역량과 테라파워의 차세대 원자로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SMR 사업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넘어 아시아 시장까지 공략

    SK이노베이션은 향후 SMR 사업의 해외 진출 지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찾는 동시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SMR 프로젝트 개발과 운영 사업을 검토한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대규모 전력 수요가 필요한 산업단지나 데이터센터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 차세대 원전 기술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의 SMR 사업 확대 의미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원전 분야에서 사업 개발과 투자 기회를 동시에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실증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관련 경험을 쌓고, 국내 공급망과 연계한 사업 모델을 구축한 뒤 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하는 단계적인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번 합의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나트륨 SMR의 국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테라파워의 나트륨원자로 실증 사업이 실제 상용화 단계로 이어질 경우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한 기술 및 사업 경험이 국내외 SMR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